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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술

수제맥주 입문용 볼파스엔젤맨 4종(Volfas Engelman 라거, 헤페바이젠, 블랑, IPA)

by alcohol-bee 2023. 2. 6.

 

 

우리 동네에 주아킹 이라는 아이스크림 할인 판매와 함께 수제맥주, 대중적인 와인 몇 가지를 갖춘 매장이 하나 있다. 덕분에 좀 다채롭게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에 종종 방문하는데, 요새 그 가짓수가 좀 적어져서 아쉽긴 하다만, 4캔에 만원 라인을 유지하고 있어서 편의점보단 주아킹을 더 자주 가는 편이다. 그리고 내가 자주 마시는 맥주는 동네에서 여기밖에 안 판다...😥(에스트렐라 좋아함)

새해가 밝고 첫 맥주 쇼핑에 나선날, 동생이 좋아하는 볼파스엔젤맨 헤베파이젠이 눈에 띄었다. 분명 3~4년 전에 마신 기억이 있는데, 딱히 그 맛이 기억나지 않아서 다시 마셔볼 겸, 총 4종을 하나씩 장바구니에 집어왔다. 4캔에 만 원!

 

볼파스엔젤맨의 모든 맥주에는 포일이 감싸져 있다.

 

1pint = 568ml
화려한 호일로 감싼 캔 입구

볼파스엔젤맨 맥주는 캔도 얇고 더 길쭉한 모양으로 되어있고, 500ml가 아닌 좀 더 많은 양의 568ml이다. 일단 양도 많고, 화려한 디자인에 알루미늄 포일로 감싸진 입구 부분 덕에 예뻐서 손이 간다. 이 맥주를 처음 마셨을 때에도 왠지 예뻐서 구매했던 것 같은데? 술 좋아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IPA를 볼파스엔젤맨으로 입문한 친구들도 있더라. 대부분의 이유는 양이 많아서 였다고 ㅋㅋㅋ

 

볼파스엔젤맨 프리미엄 라거

원산지: 리투아니아

제조사: Volfas Engelman

용량 및 알코올: 568ml / 5.2%

원재료명: 정제수, 맥아, 효모, 호프

프리미엄 라거를 잔에 따르니 몰티한 풍미가 훅 올라왔다가 사그러 들었다. 약간의 메탈 느낌이 스쳐 지나갔다. 엄청 가볍고, 탄산도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기포도 작고 질감은 부드러웠다. 바디감이 없으니 물같이 꼴랑꼴랑 넘어간다!

신랑 왈 "김빠진 보리차 같네..." 한 마디 했다. 😅

 

볼파스엔젤맨 헤페바이젠

원산지: 리투아니아

제조사: Volfas Engelman

용량 및 알코올: 568ml / 5.0%

원재료명: 정제수, 밀맥아, 보리맥아, 효모, 호프

독일어로 헤페(Hefe)는 효모, 바이젠(Weizen)은 밀이란 뜻으로 헤페바이젠은 효모를 거르지 않은 맥주라는 의미다.

질감은 프리미엄 라거보단 약간 무겁다. 거기에 향만 좀 더해진 느낌... 향도 강하지 않고 향긋, 아주 살짝 달콤 쌉쌀함도 느껴진다. 헤페바이젠 떠오르는 파울라너와 비교했을 때에도 더 가벼운 질감이다. 목 넘김이 좋아서 마시기 좋은 맥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2019년 1월 온갖 술 다 마시던 때

볼파스엔젤맨의 맥주는 헤페바이젠으로 시작했었다. 동생과 제부가 마시고 엄청 좋다며 극찬했었는데... 언제 처음 마셨더라? 구글 사진첩을 뒤적여 보다가 드디어 찾았다. 무려 2019년 1월이네? 그때도 새해라고 가족끼리 모여서 온갖 술을 마셔보고 있었구나~. 동생이랑 제부도 지금 이 맥주를 마시면 똑같이 맛있다고 할지 궁금해졌다. 나는 아닌듯...

볼파스엔젤맨 블랑

원산지: 리투아니아

제조사: Volfas Engelman

용량 및 알코올: 568ml / 5.0%

원재료명: 정제수, 밀맥아, 보리맥아, 액상과당, 합성향료(오렌지향,) 호프, 효모

14 EBU / 8 EBC / Malts: Wheat, Pilsen / HOPS: Magnum

블랑(Blanc) 하면 떠오르는 맥주들이 있다. 호가든, 크로넨버그 1664, 그림버겐 등...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시트러스 계열의 향이 난다는 것이다. 랑은 독일식 밀맥주 바이젠과 달리 물과 몰트, 홉 외에도 고수나 오렌지 껍질 등을 넣어 만든 향긋하고 산뜻한 밀맥주이다.

볼파스엔젤맨 블랑 맥주의 원재료 명을 자세히 보자. 비록 합성향료이긴 하나 '오렌지향'이 들어가 있는 걸 알 수 있다. 헤페바이젠과 비교하며 마시는 재미가 있음! 볼파스엔젤맨의 블랑은 호가든 보다 풍미가 약했다. 그래도 가볍게 블랑 스타일 맥주를 즐겨보기엔 나쁘지 않음.

 

4종 중에 그나마 마실만 했음

볼파스엔젤맨 IPA

원산지:리투아니아

제조사: Volfas Engelman

용량 및 알코올: 568ml / 6.0%

원재료명: 정제수 맥아(보리 맥아, 볶은 보리 맥아, 호프)

46 EBU / 27 EBC / Malts: Pilsen, Carared / HOPS: Equinox, Chinook, Cascade, Magnum

블랑과 IPA는 캔 라벨 디자인부터 맥주의 쓴맛을 나타내는 EBU와 색상을 나타내는 EBC, 어떤 몰트와 홉을 썼는지 정보가 적혀있다.

엠버 에일이라 해도 믿을 만큼 진한 호박색을 띤 볼파스엔젤맨 IPA. 진한 색상만큼 그 풍미와 맛도 강렬할 것 같지만! 평소에 에일 좋아하는 사람은 원샷 때릴 수 있을 정도로 금방 넘어간다. 이거 내가 아는 IPA 맞아? 엄청 강하고 쓸 것 같은 IPA였지만, 역시나 앞의 3종류의 맥주와 마찬가지로 매우 가볍다!

IPA 입문용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쓴맛도 덜하고, 풍미도 강렬하진 않으나... 그래도 4종 중에 제일 향이 강하고 달큼함도 느껴진다. 평소에 쓴맛이 좀 더 돋보이는 IPA나 풍기가 더 강렬한 DIPA를 즐기는 분들에게는 '싱겁다' 또는 '맹숭맹숭'하다 란 평이 나올 만도 하다. 그래도 IPA가 만 원에 4캔... 이 정도면 선방아닌가. 주머니 사정 어려운 요즘에 라거처럼 마실 수 있는 IPA되시겠다.

 

신랑이 팝콘 먹고 싶대서 눈 뚫고 사 왔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취향은...

볼파스엔젤맨 맥주의 풍미(향)를 따지자면, IPA > 블랑 > 헤페바이젠 > 프리미엄 라거

🧑 신랑 선호도: 굳이 꼽자면 프리미엄 라거

👩 마눌 선호도: 굳이 꼽자면 IPA

볼파스엔젤맨 맥주의 특징이 있다면, 탄산이 미약하고 질감은 가벼우며, 맥주의 양이 많고 스타일 풍미가 너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순 있다. 그러나 아주 예전에 맥주 쪼랩이었던 내가 써둔 시음기들을 보면, 상당히 맛있게 마셨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이야 워낙 다양한 종류를 접하고 더 특색이 짙은 맥주들을 마시다 보니 가볍게 느껴지는 것 같다.

명확한 것은 다양한 스타일의 수제 맥주를 입문하기에는 좋은 맥주라는 것! 너무 쓰거나 풍미가 강하지 않고, 가볍게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맛볼 수 있으니... 무서워 말고(?) 볼파스엔젤맨 맥주로 크래프트 맥주의 세계로 입문해 보자. Cheer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