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추석선물을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다.
술 블로그이니 만큼, 추석에 센스있는 술 선물 하나를 추천해본다. 기왕이면 우리나라 술로~!
석장리미더리 블랙미드와의 첫 만남
내가 그동안 마셔본 미드(벌꿀 술)들은 그저 달기만 한, 어쩔 때에는 꿀과 알코올마저 따로 느껴지는 술 같았다. 해외 유명 미드나 우리나라 전통주로 분류되어 만들어지는 미드들도 모두 마찬가지였기에 어느 순간부터는 절대 구입하지 않는 술 중에 하나였을 정도. 오죽하면 주류박람회에서 미드로 만든 슬러시 외에는 술로는 마시지 않고 구입도 하지 않았었다.
그만큼 내 입맛에 맞지 않은 술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는 걸 최근에 경험하게 되었다.
#비어소믈리에 인 지인이 성수에 Beer Tasting Bar #퍼멘티드고스트 를 오픈했는데, 그녀의 추천으로 마시게 된 빨간맛 블랙미드! 벌꿀술이라 노랗고 누런색이 아닌, 히비스커스를 우린 듯한 아주 영롱한 빛깔을 자랑하는 색감의 미드였다.
미드라는 얘기에 "제가 많이 단 걸 못 마셔요~. 맛있는 미드를 마셔본 적이 별로 없는데."라고 말씀드렸더니, 걱정 말라며 제대로 발효된 미드의 참맛을 알게 될 거라고 하셨다. 블랙커런트를 왕창 때려 넣어 색감과 산미까지 제대로 잡았다는 이야기와 함께.
석장리 미더리 블랙미드
제품명: 석장리 미더리 블랙미드
생산자: 석장리 미더리(Seokjangri Meadery)
생산지: 충남 공주시 석장리길212
스타일: 과실주
미드타입: Black+Melomel(블랙미드)
도수: 8.0% / 용량: 375ml
*블랙미드란?
과일이 들어간 미드를 멜로멜(Melomel)이라 부르는데, 블랙 미드는 멜로멜이 아닌 미드의 새로운 한 종류로 블랙커런트가 들어간 미드만이 블랙 미드라고 불린다.
석장리 미더리 블랙미드 시음기
사장님이 "차게 마시면 더 맛있어요!" 하며 잔에 각 얼음을 하나 넣어 주신다. 마시기 아까울 정도의 아찔한 붉은 빛이 잔을 채운다. 미드를 따른 잔을 들고 한참 동안 사진 찍어대며 블랙미드의 색을 바라보기 바빴다.
잔에 코를 갖다 대기 않아도 엄청난 단내가 마중을 나온다. 아주 농밀하고 좋은 벌꿀의 향이. 향이 너무 진해서 달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잠시, 블랙미드 이 녀석! 세미 드라이 스타일이다. 블랙미드 병 뒷면의 라벨을 확인해 보니 꿀 외에도 배와 블랙커런트를 넣고 만들어 맛과 색감까지 제대로 잡은 미드였다.
처음 마실때에는 벌꿀의 향이 강하지만, 이내 블랙커런트의 산도가 단맛을 잡아주면서, 허브, 꽃, 향수 같은 느낌의 잔향이 입안을 맴돈다. 음용성도 매우 좋고, 얼음을 하나 넣어 마시니 여름에 이만한 술 없겠다 싶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겐 8% 알코올 도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음료수나 다름없었다. 이거 잘못하면 박스째로 끼고 마시겠는데?
미드는 달고 맛이 없어라는 나의 편견이 제대로 부서진 순간! 그리고 우리나라에 미드만 만드는 양조장이 있다는 사실도 이날 알았다. 석장리 미더리는 충남 공주에 위치한 소규모 양조장이다. 미더리(Meadery)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양봉농협의 천연 야생화 꿀로 만든 미드를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매우 공들여 만드는 만큼 양조사님의 선별한 장소에서 마셔 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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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수 퍼멘티드고스트 👇
👇 충남 공주 석장리 미더리 양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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